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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광고에 블로그가 필요한 이유

LEGALMIND-LAW 2020. 6. 3. 14:12

결국 돌고 돌아 블로그

메이크디스원을 창업하기 6년 전, 로펌에 처음 취업해 마케팅팀에 들어가 업무를 보는데, 상상했던 업무들과는 너무 달라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지하철 광고를 기획하고 슬로건을 제작하며 이미지를 제안하는... 첫 업무는 지식인 답변 활동과 블로그였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괴감이 들기도 했었다.

내게 처음 일을 알려주던 직속 상사에게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이게 제일 효과가 좋아'였다.

무어라 논리정연하게 반박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어찌 됐건 가장 많은 콜을 잡던 홍보수단이 바로 블로그와 지식인이었으니까.

여전히 가장 좋은 마케팅수단

변호사분들과 미팅을 하다 보면 블로그를 간과하는 분들이 꽤 계신다. 그간 온라인 마케팅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가능한 실수.

그렇다. 5년 전 유행하던 블로그 마케팅은 10대 로펌 등으로 거론되지 않는 중소형 로펌들에게 여전히 가장 좋은 마케팅 수단.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로톡 등 다양한 광고 수단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법률 쇼핑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검색창에 자신의 상황을 키워드로 쳐보고, 빠르게 훑은 뒤 자신에게 맞는 변호사를 찾아 전화를 건다. 그 뒤 방문상담으로 유도하는 것은 그 로펌의 영업력에 따라 확률이 다르다.

이른바 브랜딩을 말하자면, 블로그보다 유튜브가 나을 수 있다. 친절한 어조로 조목조목 핵심을 짚어주는 변호사와 대화하는 기분도 들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사람들 (형사사건으로 긴급체포되었거나 구속된 상황)은 한가로이 20분 넘는 영상을 지켜볼 여유가 없다.

결국 돌고 돌아 법률시장에서의 마케팅은 블로그로 돌아온다.

브랜딩과 단기적 퍼포먼스 모두 잡는 블로그

간혹 블로그는 유입만 시킬 뿐 브랜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는 마케터들이 있지만, 나는 당연히 동의하지 않는다.

블로그에 단순히 키워드를 욱여넣고 '나 이런 변호사야' 과시하 듯 천편일률적인 이미지들을 박아 넣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지 못할 텍스트들로 도배해놓은 포스팅을 보면 당연히 브랜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러한 포스팅들이 법률시장에서 주로 보이는 이유는 로직 때문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위 노출이 되지 않고 홍보효과가 전혀 없기에 마케터들은 콘텐츠의 퀄리티를 포기하고 이미지만 그럴듯하게 꾸며 포스팅에 박아 넣는 것.

나는 항상 생각했다.

저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왜 저들은 구식에 효과도 좋지 않은 마케팅에 집착을 하고 있을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좋다. 유튜브는 좋은 영상을 만들면 되고, 인스타그램은 좋은 이미지를 함축하여 올리면 되며, 블로그는 좋은 글을 쓰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광고업체는 법률 지식이 얕고, 업무량에 치이며, 세련되지 못하기 때문에 꽤 비싼 비용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마케터 입장에서 보면 '황당한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한다. 같은 업종에서 일한다는 게 쪽팔릴 정도다. 때문에 항상 미팅에 가면 이 사실들을 변호사님들께 설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변호사님 1년 동안 천만 원 넘게 들여 맡긴 이 블로그, 저품질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유치해도 블로그

'블로그를 꼭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절대 망설이지 마시라. 브랜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로펌이 아닌 이상 끊임없이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내고, 의뢰인들에게 어필해야 한다. 홈페이지 갖고는 부족하다. 더 쉽고, 더 유입이 많은, 더 많은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블로그에 집착해도 좋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부분 중 '구식의 블로그 마케팅'이란, 성범죄 변호사나 형사전문변호사 등 메인키워드에 집착하여 1페이지 안에 들어가는데 수백만 원을 쏟아붓는 단기간의 퍼포먼스만을 바라는 홍보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확고히 말씀드릴 수 있다. 메인 키워드 200만 원에 1페이지 진입하는 상품 이용하지 마시고, 그 돈으로 실력 있는 광고업체에 블로그 외주를 맡겨보시라. 훨씬 반응이 좋다.

다만 블로그 외주를 맡아 하는 마케팅 업체 중 실력이 뛰어난 곳은 매우 드물다!

메이크디스원의 멤버들이 안락한 로펌 직원의 삶에서 뛰쳐나와 창업한 이유, '실력 있는 곳이 없으니 우리가 하자'였다.

블로그는 이미지 몇 장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올리고 허접한 법률 지식을 이곳저곳 베껴써 올려 운영해서는 절대 효과를 볼 수 없다.

진짜 법률정보, 유려한 이미지, 체계적인 브랜딩만이 밀려드는 의뢰인들의 전화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